노르웨이 여행이 뜨고 있다.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스위스도 좋지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듯 거칠고 광활한 자연을 가진 노르웨이는 또 색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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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날씨가 워낙 춥기 때문에 5월까지는 비수기라고 볼 수 있다.

6~9월 시즌이 여행하기 적기로, 특히 7-8월 노르웨이 여행을 떠나는 분들이 많다.    

 

까마득히 멀게만 느껴지는 그곳.

실제로 한국에서 출발하는 노르웨이 직항 항공편은 없을 정도로 거리가 멀긴 하다…

하지만 항공편은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

보통 서유럽 국가를 경유하거나 핀에어를 이용해 핀란드를 경유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 5월 출발 네덜란드 경유 항공권을 100만원에 이용했었는데

현재 8월 말 출발 기준, 방콕 경유 가장 저렴한 항공권을 티몬에서 95만원에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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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웨이, 거기 뭐가 유명한데?

 

노르웨이를 간다고 하면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노르웨이는 사람의 발길이 아직 많이 닿지 않은

색다른 천혜의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여행지다.

 

뭐니뭐니해도 노르웨이 여행의 백미는…

여행기간이 일주일이든, 한달이든

노르웨이 여행을 왔다면 누구나 가는 그곳.

바로 피오르드 투어다.

피오르드는 빙하가 침식되어 깎아지른 산 사이를 깊숙이 파고들어가 생긴 것으로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뤼세, 송네, 게이랑게르 등 여러가지 피오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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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최장+세계 최장은 ‘송네 피오르드’다.

기차, 산악열차, 버스, 배를 갈아타면서 오슬로와 베르겐 사이를 지나는

‘노르웨이 인어넛셀’ 이라는 데이투어 프로그램이 만들어져 있을 정도로

전세계 모든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또한 노르웨이 3대 트래킹도 빼놓을 수 없다.

노르웨이 하면 나오는 인생샷들. 10개 중에 9개는 다 여기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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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도 명성이 자자한 이 트래킹 코스들은

죽기전에 꼭 한번쯤은 도전해야만 하는 숨막히는 절벽 풍경을 선사한다.

 

그 외에도 북극권에 위치한 로포텐 제도는

여름 백야와 겨울 오로라를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로포텐은

노르웨이 피오르드, 아이슬란드의 빙하, 절벽, 북부 스코틀랜드의 자연풍광까지

모두 담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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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추천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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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남짓(실제 여행기간은 7-8일 정도)의 시간이 없는 직장인 기준의 가장 기본적인 루트다.

 

노르웨이 여행의 시작은 대부분 오슬로다.

서유럽을 경유해 들어가든, 옆에 있는 스웨덴으로 이동을 하든

기차와 항공 노선이 가장 많은 오슬로를 거치는 것이 편리하다.

그리고 노르웨이 여행의 심장과도 같은 ‘송네 피오르드’ 관광을 위해서는

노르웨이 제 2의 도시 베르겐도 빠질 수 없다.  

 

또한 시간이 많다면 북쪽에 위치한 로포텐을 포함한 북극권까지 갈 수 있지만,

직장인들에게 현실적인 열흘 정도의 기간이라면 로포텐은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좋다.

(이동만 하다 열흘을 다 보낼지도….)

대신 많이들 거치는 도시는 바로 스타방에르

노르웨이 3대 트래킹 중 프레이케스톨렌, 트롤퉁가가 있는 곳이다.  

 

트래킹의 난이도는 이렇다.

프레이케스톨렌(5시간) < 쉐락볼튼(8시간) < 트롤퉁가(12시간)  

빠듯한 일정에 보통 한 군데를 고르게 되는데,

체력이 좋은 편이라면 가장 힘들다는 트롤퉁가를,

평소에 등산을 전혀 하지 않는 직장인이라면 프레이케스톨렌을 추천한다.

 

하여 오슬로-베르겐-스타방에르 세 주요 도시는 무조건 가는 것이 정석!

오슬로 IN-스타방에르 OUT 이나 스타방에르 IN-오슬로 OUT 둘 중에서

루트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 송네 피오르드, 어떻게 가야하나?  

 

오슬로와 베르겐 사이, 가장 메인이 되는 송네 피오르드 투어.

구간도 많고 복잡해 준비할 게 가장 많다.

 

송네 피오르드 여행 준비 시 크게 고민할 것은 이렇게 나뉜다.

  1. 인어넛셀 프로그램 vs. 구간별 개별예약
  2. 오슬로와 베르겐 도시 간 이동하면서 투어 vs. 한 도시 머물면서 당일치기

 

  1. 인어넛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모든 구간을 알아서 다 예약해준다.

기차, 배, 버스, 산악열차 등을 이용하는 여러가지 코스를 개별적으로 다 예약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며 성수기때는 훨씬 더 비싸진다는 점…

그리고 한 곳에 좀 더 오래 머무르고 싶을때 예약 변경이 번거롭기도 하다.

 

게다가 구간별 개별 예약을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전혀 번거롭고 어렵지가 않아 성수기에 닥쳐서 예약하는 경우라면 개별 예약을 추천한다!

 

     2.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올라오며 관광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럴 경우 무거운 캐리어를 짊어 지고 투어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교통수단도 많이 갈아타야 하고 성수기에는 자리가 없는 경우도 많아서 상당한 짐이 될 수도 있다.

 

나의 경우 더 저렴한 개별예약을 통해

베르겐에서 출발해 다시 베르겐으로 돌아오는

약간 마이너한 당일치기 방법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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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겐->보스->구드방겐->플롬->뮈르달->베르겐 ‘송네 피오르드’ 코스

 

베르겐-보스 (기차)

보스-구드방겐 (버스)

구드방겐-플롬 (페리)

플롬-뮈르달 (산악열차)

뮈르달-베르겐 (기차)  

 

소요시간은 총 12시간 정도.

스케줄만 딱딱 잘 맞춘다면,

오전에 일찍 출발해  베르겐에 돌아와 저녁을 먹을 수도 있을만큼 사실 여유로운 일정이다.

  1. 베르겐 -> 보스

첫번째 코스인 보스까지는 베르겐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당일치기의 경우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베르겐 중앙역 가까이에 숙소를 잡을수록 좋다.

베르겐->보스 구간은 NSB 기차를 타고 간다. 예약도 여기서!

 

송네 피오르드 코스는 모든 구간의 차창 밖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좌석 왼쪽에 앉나 vs. 오른쪽에 앉나 미리 찾아보고 갈 정도다.

하지만 베르겐-보스 기차 구간은 그나마 가장 평이(?)한 풍경이어서

사실 아무쪽에 앉아도 그닥 상관은 없다^^;

여기선 그냥 쉬면서 체력을 비축하자.

 

  1. 보스 -> 구드방겐

보스는 예상대로 정말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

(프리미엄 물로 유명한 ‘보스’ 생수가 바로 이 곳 출신이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본 설산이 펼쳐진 끝없는 호수.

 

내려서 이제 구드방겐으로 가는 버스를 탈 차례.

하지만 어디로 가야하는지 헤매지 않아도 된다.

 

내리는 사람들이 전부 버스타는 곳으로 가기 때문에

그냥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

노르웨이 인어넛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나같은 개별여행객이나

정말 수많은 관광객들이 거치는 코스라

길을 잃을 것도 없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차에서 내려서 왼쪽으로 쭉 사람들을 따라가다보면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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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방겐 행 버스 a.k.a. 곡예 버스

 

노르웨이 인어넛셀 이라고 써져 있는 버스가 따로 있지만

어차피 모든 버스가 구드방겐으로 가는 거라 그냥 빈자리가 나면 아무나 태워준다.

가서 그냥 아무 버스에 올라타면 되는 것!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

 

보스-구드방겐 버스는 반드시 ‘왼쪽’자리에 앉자!

예쁜 풍경은 모두 왼쪽에서 나타난다

 

소요 시간은 1시간 정도.

1시간이 너무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내내 경이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창문에 이마를 박고 거의 떼지 않을 정도 ㄷㄷㄷ

이 구간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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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좁고 가파른 길을 산꼭대기서부터 내려가는데

정말 기사님의 운전 실력에 감탄. 엄청난 뷰에 또 감탄.

사진이 그 모습 그대로를 못 담는다는게 그저 안타까울 뿐.

 

재밌었던 곡예버스에서 내린 구드방겐은 생각보다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단지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더 많았다면 반나절 정도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1. 구드방겐 -> 플롬

플롬으로 가는 페리 역시 어디서 타야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고생한 곡예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페리 터미널이 위치.

구드방겐-플롬 페리 코스는  

페리를 타고 웅장한 피오르드만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며 즐길 수 있는 구간으로

송네피오르드 구간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는 구간이다.

 

이곳에서도 짧게 기다린 후 바로 페리에 탑승했다.  

페리는 생각보다 상당히 크고 좋았다.  

3층으로 되어있고 실내는 꽤 넓고 안락하다.

안에서는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고, 커피/차 등 다양하게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커피 한잔은 NOK35, 한화로 5천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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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드방겐->플롬 행 페리 내부

소요 시간은 약 2시간이다.

 

페리 밖에 있으면 꽤 춥다.

하지만 피오르드의 거대함을 아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찬스니

되도록 밖에서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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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페리 투어를 끝내고 도착한 플롬.

플롬은 피오르드 깊숙한 곳에 위치한 아주 조그마한 곳이다.

송네피오르드 투어의 관문인 플롬은

주민이 500명 밖에 되지 않지만 매년 관광객만 50만명 이상이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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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롬에서 1박을 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액티비티 할 거리가 많지는 않아서  

활동적인 분들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을듯.

하지만 정말 오롯이 조용한 곳에서 힐링하고 싶거나

구석구석 하이킹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추천!  

아침에 일어나서 이런 고요한 풍경을 맞이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긴 하다…

 

  1. 플롬->뮈르달

플롬에서 마지막 행선지인 뮈르달로 가는 산악열차를 탑승한다.   

해발 866m 고산역 뮈르달까지 약 20km의 철로를 따라 1시간 가량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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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준한 산을 깎고 깎아서 철도를 놓아 만든 이 길은,

시종일관 창밖으로 펼쳐지는 웅장한 산, 폭포수 등

거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피오르드 코스 중에서 가장 생경하고 험준한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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뮈르달행 기차 구간에는 또 특별한 순간이 있다.

일명 ‘빨간 요정이 나오는 폭포’!

중간쯤 가다보면 나오는 거대한 폭포에 맞춰 기차가 잠시 서는데,

그때 내리는 승객들을 위해 빨간 요정이 나와 춤을 추고 들어간다.

거대한 폭포도 엄청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장엄한 풍경 한 가운데서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뮈르달 역에 도착하고 나서

완벽했던 피오르드 여행 중 유일한 에러가 생겼다.

플롬에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고

뮈르달에서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우리는

베르겐으로 다시 돌아가는 기차를 늦은 시간으로 예약했던 것.

 

하지만 플롬에서도 생각만큼 오래 있지 않았고

뮈르달역에 도착해 보니……아무것도 할 게 없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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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꼭대기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뮈르달 역

 

역은 작은 시골 버스역 같은 크기에 라운지(?)와 카페가 있는데,

카페 조차 저녁 6시에 문을 닫는다.

 

뮈르달 역에 5시 반이 좀 넘어서 도착했는데 우리의 기차는 9시 반…

중간에 기차가 하나도 없다.

무려 4시간 30분을 이곳에서 갇혀 보내야했다 ㅠㅠ

뮈르달역에서 베르겐에 저녁에 돌아오실 분들은

플롬에서 아예 시간을 더 오래 보내시고 늦게 오시거나,

아님 5시대 기차로 예매하셔도 충분하다.

뮈르달에서 베르겐에 다시 도착하면 저녁 10시 정도.

꽉 찬 하루 코스였는데,

뮈르달역에서 4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베르겐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쉴 수도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피오르드 코스 중간중간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확실히 짐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서 당일치기로 잘 선택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노르웨이는

‘아무데나 셔터를 대고 막 눌러도 다 화보인 곳’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어딜 찍어도 눈에 보이는 것의 1/10도 담아내지 못했기 때문 ㅠㅠ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길을 옮길 때마다 쉼없이 이어지는 숨막히는 자연을

노르웨이가 아니라면 어디서 또 눈에 담을 수 있을까?

체력적으로 조금은 힘들 수 있는 여행.

하지만 정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살면서 이런 풍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