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주, 과연 꿈인가?

“모든 걸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요?

하지만 훌쩍 떠나버리기엔 나이도 직장도 가족도 어느 것 하나 걸리지 않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책상에 앉아있는 거겠죠.

그러다가 우리는 간혹, 용기를 낸 극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오늘 티켓몬스터에 강연을 와주신 오빛나님도 그 중의 한 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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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6일 동안 52개국을 여행하고온 백수 부부의 이야기, 지금부터 들려 드립니다.

“여행을 결심하기까지”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 떠났습니다. 결혼을 하고, 전세자금을 과감하게 털었죠.

떠나기 전에 망설임….. 당연히 있었죠. ‘잘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나면, 돌아와서 좋은 직장을 다시 얻을 수 있을까?’ 주변에서도 말이 많았어요. ‘부럽다’. ’멋지다’ 라고 하는 분도 많았지만 ‘아직 철이 덜들었네’, ‘돈이 많은가봐?’, ‘갔다와서 어쩌려고 ㅉㅉ’ …

하지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어요. 10년뒤에 생각했을 때 “10년전에 넌 세계여행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못갔어..” 라고 질문을 던져보니 너무 후회할 것 같은거죠. 그래서 결심을 합니다. 사표를 쓰고 국민연금을 정지하고 전셋집을 빼고 말이죠.

“긴 여행의 첫 준비”

일단 가고싶은 나라는 모.조.리 다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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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까 너~무 많은거예요. 그래서 중국과 같이 큰나라, 한국과 인접한 국가, 물가가 비싼나라를 뺏어요. 너무 큰 나라는 그곳에서 시간을 다 보낼 것 같았고 한국과 인접한 국가는 언제든 짧게 다녀올 수 있잖아요.

물가가 비싼 나라는 경비가 많이 들기도 하구요. 이렇게 추렸더니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어요. 또 이 여행하면서 꼭 하고자 했던 어학연수와 스쿠버다이빙 이 두 가지에 대한 계획도 세웠죠.

“그래서 얼마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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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게 예산인데요. 1년 9개월동안 52개국을 돌면서 총 9천만원정도 들었습니다.

택시안타고 걸어다니고, 호텔말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자고 했는데도 현지 교통비와 항공, 숙박비가 가장 많이 들었어요.

“나라별 물가는 어떤가요?”

아시아에서는 부탄이 물가가 가장 비쌌어요. 2인기준 1일 생활비가 부탄은 51만원였고, 젤 저렴한건 5만원정도로 인도였습니다. 부탄의 경우 모든 관광을 패키지로 해야했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었지만 꼭 한 번 다시 가고싶은 나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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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도 생각보다 물가가 싸지 않았어요. 탄자니아가 24만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대부분이 10만원대였고, 레소토가 7만원대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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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하면 비싸다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무조건 비싸지만은 않답니다.

저희의 경우 스페인에서 어학연수를 했기 때문에 스페인이 23만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라트비아 같은 경우 하루 경비가 5만원도 채 안됐고, 폴란드, 불가리아, 튀니지도 5~6만원대로 둘이서 하루 생활이 가능합니다.

그에 반해 스위스, 포르투갈, 스페인은 좀 비싼 편이니 참고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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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면서 좋았던 곳”

대부분 여행을 하면 기차가 닿는 곳, 버스가 닿는 곳까지만 여행을 하기 때문에 못보고 지나치는 여행지가 상당히 많아요. 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꼭 렌트를 해서 돌아다녀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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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를 하게되면 추천 관광지에서 벗어난 곳을 찾는 재미도 있고 드넓은 초원을 운전하는 맛도 있어요.

그리고 프랑스 파리 같은 경우는 짧게 갔다오면 정말 실망을 많이 하는 곳이예요. 다녀오신 분들도 파리는 별로다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많구요.

저도 첫날은 실망을 많이 했는데 오래 머물러 있을수록 좋은 도시가 파리같더라구요. 짧게 짧게 이동하지말고 여유가 된다면 한 도시에 오래 머물러 그 도시생활을 맘껏 느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항상 기록을 하세요”

여행의 기록이 담긴 일기장만 12권이고, 올해로 10년차인 블로그도 있어요. 블로그를 통해 부모님께서 우리가 잘 다니고있나 확인하실 수 있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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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매일매일 가계부를 썼어요. 숙박, 교통, 식비, 쇼핑 등 원화와 함께 기록해 두니 나중에 통계 내보기도 좋더라구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남편에게도 매일 일기를 쓰기를 권유했어요. 하지만 적성에 안 맞는지 며칠 쓰고 자기는 사진을 찍겠다며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죠. 하루 평균 270여장을 찍었고 총 175,789장이 있답니다.

“부부가 함께 여행한다는 것”

부부가 함께 여행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로망이고 어떻게 보면 고난이죠. 경비를 아껴야해서 스타벅스 커피하나 맘껏 못 마셔서 투닥 거리기도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서 부시시할 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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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편이 없었으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나 혼자였다면 아마 이 여행은 시작도 못했을거야.” 라는 생각을 해요.

“여행 후 달라진 점”

1년 9개월 후, 확연히 달라진 건 피부와 체중이었어요. 둘 다 엄청 까매졌고 특히 기미와 주근깨가 많이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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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편의 경우, 살이 15kg이나 빠졌어요. 살빼고 싶다면 여행하세요! (ㅋㅋㅋ)

“여행 후의 생활”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와서 국내 여행을 또 다녔어요. 그동안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도 원 없이 먹었구요.

그리고 작은 원룸을 하나 얻어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기 시작했죠. 일은 계속 해야하니까요. 그러던 중 남편이 먼저 취업이 됐는데… 우연찮게 네덜란드 기업에 취업이 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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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또 외국에서 살아야하나라고 고민을 했고 솔직히 자신은 없었어요. 하지만 ‘딱 3개월만 살아보자.’ 해서 비행기 티켓도 왕복으로 3개월만 끊고 나갔는데 다행히도 잘 맞았죠.

현재는 네덜란드에서 새로운 일과 새로운 집을 얻어 살고 있어요. 자전거 4대와 우리의 여행 책 “잠시멈춤”이라는 새로운 재산도 생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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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뤄놓은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나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여행을 가는 것도 문제지만, 갔다와서의 생계가 가장 큰 걱정이 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러분이 떠나고 싶다면 과감히 떠나라고 말하고 싶어요. 2년동안 나도 멈춰있는 게 아니고, 여행을 통해 어쩌면 더욱 큰 삶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