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템플스테이

날씨가 급 쌀쌀해진 10월 중순입니다. 쉴 새없이 달려오니 벌써 연말이 코 앞에 다가왔네요. 여행가기 가장 좋은 시즌이라는 것엔 모두 동의하시죠? 하지만 여행은 뭐 쉽나요? 장소 알아보고 계획 세우고… 가뜩이나 머리 아픈데, 이것도 만만치 않네요.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딱 그런 타이밍이죠?

정신없고 어지러운 도시를 떠나 한적하게 ‘나’를 찾을 수 있는…진정한 힐링여행, ‘템플스테이’를 소개합니다.

‘템플스테이’는 한번쯤 들어보셨죠? 일반인들이 단기 혹은 장기로 절에 숙박하면서 사찰 생활을 체험하는 것이죠. 이런 템플스테이가 언제 시작된 건 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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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문화월드컵’으로 치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대한불교조계종에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구성하면서 처음 시작되었대요. 신기하죠, 축구 때문에 절 체험이 대중에게 오픈되었다는 사실!ㅎㅎ본질적으로는 오랜 전통의 한국 ‘불교’와 대중이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고도의 정신문화를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시행되었다고 해요.

여하튼 그 때부터 쭈욱 템플스테이가 알려지면서 내/외국인들의 관심 또한 점차 늘어나고 있고, 참가자들이 해마다 크게 늘고 있습니다. TV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에서도 셀렙들이 사찰 생활을 체험하는 씬들이 종종 보이더라고요. ‘아빠 어디가’에서도 나왔던 것 같고… 처음엔 소수의 사찰에서 시행되던 것이 지금은 서울 지역을 포함해 전국 곳곳에 있는 많은 사찰들에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고, 단순한 프로그램에서 점차 각 사찰의 특성을 살려 독특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숲 소리 체험 프로그램, 사찰요리 연수, 남도기행 프로그램, 다도 프로그램…예비 엄마아빠들을 위한 ‘숲 태교’ 프로그램까지…정말 다양해요! 보통은 예불, 발우공양, 산책, 참선, 스님과의 대화 등이 각 사찰에서 공통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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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경우, 예전에 엠넷에서 방영된 ‘이효리의 골든12’라는 프로그램을 보다가 처음으로 템플스테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기독교인이라 (나일롱이긴 해도^^;;;) 절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러던 와중에 스트레스가 쌓일만큼 쌓였고, 지쳐있는 제 마음 상태를 바로잡고자 템플스테이를 떠올리게 되었고 검색 끝에 이효리가 당시 체험했던 곳이 남양주에 있는 묘적사라는 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도 이효리가 묘적사에 다녀간 후 방문객들이 엄청 많아졌다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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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www.templestay.com: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운영하는 전국 템플스테이 관련 홈페이지인데요…전국에 있는 대표적인 사찰들과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관한 소개부터 신청까지 모두 가능하니 한번 들어가 보세요!

보통 템플스테이는 체험형과 휴식형으로 나뉘는데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저의 목적에 맞게 여유를 즐기고 싶었으나 체험형 일정으로 빡빡하게, 열심히 경험하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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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토요일 오후 3시에 묘적사에 입소!! 가는 길이 어찌나 예쁘던지…낙엽들과 겨울 산으로 변해가는 주변 풍경들이 너무나 한적하고 공기 또한 시원하고 좋았어요. 묘적사는 묘적사계곡으로도 유명해요. 물이 진~~짜 깨끗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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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짐을 풀고 처음으로 제가 체험하게 된 프로그램은 바로…발우공양! TV를 통해 보셨겠지만 밥을 다 먹고 그릇을 식수로 씻은 후 그것을 마시는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는 저는 (무쇠도 씹어먹게 생겼지만, 비위가 많이 약하답니다…)걱정과 두려움에 떨며 템플스테이에서의 첫 프로그램에 임했습니다. 엄숙한 분위기 속 스님께서 발우공양을 주도하시고…조용히 밥을 먹고…맛있는 산나물들과 함께 식사를 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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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걱정했던 마지막 부분…그릇에 물을 조금 붓고 단무지로 그릇을 닦은 다음에 ‘이건 국이다…’라고 자기최면을 걸며 마셨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밥을 먹고 나서는 간단하게 저녁예불을 드립니다. 저는 종교가 불교가 아닌지라 처음엔 조금 망설여 졌는데 또 다른 종교, 우리나라 종교의 의식, 문화라고 생각하고 접해보지 이 또한 나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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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담’은 주지스님과의 대화 시간인데요…묘적사 주지스님이 정말 재미있으셔서 작은 방에 도란도란 앉아 스님과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말씀도 너무 재미있게 하시고, 무척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연꽃을 만들어 자신의 소원이나 소망을 담아 불을 밝혀서 연못에 띄워 보내는 순서가 있었어요 (저는 불평, 불만, 스트레스들을 날려 보내고자 이들을 가득 담았죠). 연꽃을 연못에 띄우기 전에 사리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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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적사의 또 다른 묘미는 ‘찜질방’이에요. 미처 사진을 못 찍었는데 편백나무로 만든 찜질방에서 명상도 하고 언 몸을 녹입니다. 그러고나니 둘째 날. 기상시간은…놀라지 마세요…새벽 4시!!!! 4시까지 놀아본 경험은 있어도 일어나본 일은… 아무튼 4시에 일어나 새벽예불을 드리고 나니 이틑날의 하이라이트인 ‘108배, 108염주꿰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저도 이걸 어떻게, 언제 하나…했는데, 한번씩 절을 하면서 염주를 하나씩 꿰어나갈 때마다 마음 속으로는 긍정적인 다짐들을 하게 되어 이 시간이 저는 이 시간이 은근 좋았습니다. 진정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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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이트를 치르고 나면 아침산책으로 피로를 풀고요, 그 뒤엔 ‘울력’이라고 해서 다함께 힘을 모아 절의 일을 도와주는 작업 시간이 있는데 저는 찜질방에 땔 땔감을 다른 분들과 한 줄로 서서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그 많던 땔감들도 많은 사람들이 협동하니 빠른 시간에 척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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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업도 마치고 나면 1박 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일정이 모두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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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 아니지만 여러분도 하루이틀 정도 일상을 떠나 맑고 깨끗한 산 속에서 템플스테이를 경험해 보세요. 마음이 더불어 깨끗해지는 느낌이 든답니다. 이런 게 진정한 힐링이죠!!

<Some Tips for Temple Stay>

1. 쉬고 싶다면 (휴식형) 가급적 평일을 이용하라! 주말에 유명한 절들에는 사람들이 북적북적~

2. 특히 단체 예약 (회사에서 오는 분들 등)이 있는 날은 시끄러울 수도 있으니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3. 혼자 떠나는 여행으로 템플스테이 강.추.!!!!! 저는 언니와 함께 했는데요, 조용히 마음을 비우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여기만큼은 위험하지 않은 여행지이니 여자 분들도 혼자 갈 수 있어요~

4. 친구들과 여러 명이 갈 경우에는 휴식형보다는 다양한 일정이 있는 체험형을 택하시길. 휴식형은 다소 지루할 수도…

5. 따뜻한 옷은 필수! 절 안에서 진행되는 체험이 대부분이긴 하나, 대부분이 산 속에 있으니 따뜻한 옷은 꼭 준비하세요!

6. 수건 등 기본적인 용품들…템플스테이엔 드리지 않아요~챙겨가세요!